건강을 읽다

꼰대란 노인,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이자 비칭으로, 의미 그대로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꼰대의 특징

 

 

 

■자기 중심적 사고

 


불만을 드러내더라도 합당한 논리적,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그런 것이라면 꼰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꼰대들은 뭐가 구체적으로 문제인지 얘기해보라고 하면 다음 중 하나로 통일됩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대개 남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모두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편견 및 고정관념 쪽의 이야기를 근거로 댄다. 그것이 편견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무시합니다.


•과거에 옳았다는 것을 근거로 댄다. 물론 현재에도 옳은 것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무시합니다.


•자기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취향부터 자신에게 맞춰야 하는 것을 전제로 깔아두는 것은 기본이요, 심지어는 자신이 괜찮다는 이유로 알레르기 환자에게 알레르기원을 가까이 할 것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도덕 강요

 


꼰대는 도덕주의적입니다. 이 말은 꼰대들이 도덕적이란 말이 아닙니다. 꼰대는 자신의 편협한 도덕적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어떠한 현상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므로 단 하나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자신의 편협한 행동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꼰대들은 해게모니적 발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흑백논리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편협한 도덕적 잣대입니다. 거기다가, 꼰대들의 도덕적 잣대는 거의 대부분이 자신보다는 남에게 향해 더 기울어져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복장, 외모, 대중문화, 취미 등 타인이 간섭할 권리가 없는 문제에 대해 오지랖을 부려 간섭하려 합니다.

 

이중적인 언행

 


꼰대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이중적인 언행입니다. 존댓말을 포함한 예의 바르고 격식적인 언행은 자신의 상급자에게만 사용하고 하급자에게는 철저하게 비격식적이고 무례한 표현, 반말과 삿대질과 같은 저급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어떤 언행이 올바른 것인지 개념 자체가 없는 꼰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부이고 다수의 꼰대는 예의 바른 언행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지만 철저하게 상급자에게만 격식을 차립니다.

 

일반적으로 초면에 거친 말과 반말을 사용할수록 꼰대질의 정도는 심하다고 보면 되며 하급자를 부를 때 'OO씨(氏)'가 아니라 '야', '어이' 등으로 주로 부르고 서류철을 책상에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따질 것도 없습니다.

 

'이유불문' 요즘 애들은 쓰레기

 


꼰대들의 단골 멘트가 있습니다. 바로 요즘 애들이 어쩌니 요즘 젊은 것들이 어쩌니... 정말 연령을 불문하고 꼰대라면 이구동성으로 쓰는 말입니다. 물론 요즘 애들이라서 문제?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그 말을 하는 자신도 자신의 선배들과 어른들로부터 그 '요즘' 애들에 해당되어서 그런 말을 들었을 것 아닌가?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2020년 기준 중학교 2학년인 2006년생들을 보고 요즘 급식들 하는 짓 보면, 요즘 중딩들은, 나 중딩 땐 등의 멘트를 붙여서 욕하는 1996년생이 있다고 치자. 과연 10년 전 본인이 중2였던 시절에 본인과 또래들은 정말 현재의 중2인 2006년생들을 그런 식으로 욕해도 될 만큼 모범생들이 가득했는가? 아니면 열 살 위인 1986년생들에게 요즘 중딩들은 왜이리 모범적이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애초에 정말 모범생이라면 자신의 후배들을 욕 할 리가 없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서열

 


꼰대들에게 옳고 그름의 기준은 서열입니다. 꼰대가 서열에서 우위에 있고 듣는 사람이 서열에서 열위에 있을 경우, 평등한 두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서열이라는 것은 대개 나이, 경력의 길이, 직급의 높고 낮음,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정규직-비정규직 등의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가끔 노약자석을 두고 연배 비슷한 할아버지끼리 서로 나이 따지면서 싸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혹은 꼰대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내가 꼰대일 수도 있다는 의식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꼰대라고 지적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꼰대라는 자각조차 없습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인간의 개개인의 지식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꼰대는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가 아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로 결정됩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과 노력으로 꼰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더라도 주변이 자신을 꼰대라고 느끼는 경향이 강해지면 당신은 이미 꼰대인 것입니다.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해야 하며 하급자에게 지시하거나 점원에게 요청할 때도 예의 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항상 경청하고 입을 막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중간에 끊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려 합니다.


•잔소리와 욕설 및 비하적 표현보다는 칭찬이나 권유로 상대의 행동을 바꿀 방법을 찾아라. 상호 간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설득은 간략하게 말하라. 길게 꼬아 말할수록 잔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일을 시켰으면 시킨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야 합니다. 못 믿겠으면 차라리 직접 하시길...


•상대방의 사생활에 참견하지 말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라.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됩니다.


•충고는 상대방이 요구할 때만 해주고 요구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마라. 충고를 하더라도 가능한 한 권유체로 하시길...


•존경받기 위해서는 지금 당신이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당신이 누구였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와 지금은 다릅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내가 잘못된 걸 지적 당한다고 기분 나빠 하지마라. 남의 잘못에 훈장질을 하는 건 옳고, 타인이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걸 기분 나빠하는 순간 당신은 꼰대를 벗어 날 수 없습니다.


•과거의 덕담, 격언, 인용구를 지나치게 사용하지 마라. 사용하더라도 너무 먼 과거의 편견 및 고정관념이 담겨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실수는 관대히 여기면서 타인의 실수에 대해 비난하고 질책하지 마라. 이것만큼 어리석은 태도도 없습니다.

 

꼰대 대처법

 

 


예의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가 아닌가에 따라 대처법이 갈립니다.

 

만약 직책상의 명확한 서열관계가 있고, 예의와 격식도 차려야 하는 '직장, 군대, 대학원' 등의 공간에서 꼰대에게 대처하겠다고 아래와 같은 언행을 하면 쫓겨나거나 신변상에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갑과 을 안에서 꼰대가 갑이고 청자가 을일 때는 논리적인 말로 갑을 누를 수 있는 꼰대 대처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논리를 버려라. 이럴 때 대처 한다고 조목조목 파고들려 하면 어린 놈이 말대답 한다고 중간에 말 잘리고 꼰대질이 더 심화될 뿐이다.

 

갑과 을 사이에서 굳이 대처법을 찾겠다고 한다면, 우선 논리싸움은 빼자. 논리가 통하는 사람이라면 애당초 꼰대질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고, 매사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냥 그 자리를 회피하거나 벗어나는 것이 낫습니다. 애초에 정상적인 대화가 된다면 그건 꼰대가 아닙니다.

 

 

따라서 회사 그만둘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저 사람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구나. 안타까운 사람이네."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는 게 답입니다.

 

꼰대라는 것이 사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것 하나 내세워서 갑질 부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눈 한번 감고 적당히 고개숙여주는 척 하는 것이 최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할 뿐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꼰대질을 당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아 꼰대질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억지로 상대의 인격을 개심시키려 노력할 필요도 상대와 화해할 필요도 없으며 상대에게 사과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쓰레기가 재활용한다고 새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와 비슷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해당 꼰대와의 갑을관계에서 벗어나거나 상대보다 더 갑의 지위로 올라가는 게 몇 안 되는 해결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여차하면 악덕 상사에게 핍박받으면서 괴로워하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빠져나가 이직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직장을 옮기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지라도 꼰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몸과 마음의 병을 얻는 것보다는 백배천배 낫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처럼..

 

군대와 같이 본인이 떠나는 것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대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앞에서는 예 예 하면서 영혼없는 대답만 하고 실제로는 꼰대의 말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을 반복해서 꼰대로 하여금 "이놈은 백번천번 말해도 들어먹지를 않는 글러먹은 놈"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그냥 포기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 꼰대가 인사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으나 만약 꼰대가 인사권자라면 꼰대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본인의 평가가 오히려 크게 높아지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꼰대가 "이놈 이거 안될 놈이다"라고 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어? 아닌데? 그 사람 좋은데?"라고 말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물론 꼰대 본인이 집요한 성격이거나 여러 명이라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군대와 같이 폐쇄적인 조직은 그 특수성 때문에 꼰대에 대처하기가 가장 어려운 상황이니 정말 극단적인 방법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는 군대의 뿌리깊은 문제점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젊은 꼰대

 


단순히 나이에서 사고방식과 태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꼰대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면서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자신의 낡고 보수적인 상하위계질서에 입각한 경직된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젊은 꼰대', 줄여서 '젊꼰' 이 점차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에서도 나타나며 개그맨, 연예계, 모델 업계에서 소위 군기반장이라 지칭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꼰대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대 선후임 간, 대학 선후배 간, 직장 선후배 간에 잘못된 군기 문화를 강요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전 세계에 유일한, 동아시아에서 한국만 유지하는 나이, 아시아 특유의 입사 순서, 근무한 연 도순으로 직장, 조직 내 서열을 결정하는 것, 직업 간 위계질서를 최우선으로 중요시 여겨 부하직원에 대해 갑질을 일삼는 젊은 꼰대들 때문에 근시일 내에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착한 꼰대

 


소위 '착한 꼰대' 라는 말은 국제신문에서 2018년 7월에 '마음씨는 착한데 꼰대질을 하는 사람' 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동의어로는 '꼰데레' 가 있다는 설명은 덤. 그러다 1년 후인 2019년 7월에, 이번에는 서울신문에서 다시 이 표현을 소개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1980년대 출생자들의 특징이라고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서울신문 기사에 따르면, 80년대생 직장인들은 자기 위에서 꼰대 기질을 드러내는 상사들의 눈치도 봐야 하지만, 자기 밑에 이제 갓 들어온 90년대생 햇병아리 부사수들을 관리하는 샌드위치 중간관리직 신세가 되어서 많은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90년대생들은 시대가 변한지라 혼자 회식자리에 빠지거나, 아주 자연스럽게 휴가를 내거나, 당연하다는 듯이 정시퇴근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80년대생들은 한편으로는 그런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납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꽉 막힌 상사들에게 그들이 찍혀버릴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고민 앞에서 전전긍긍합니다.

 

결국 그들은 90년대생 후배들에게 꼰대처럼 보이지 않으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너 혼자 회식자리 빠지지 마. 나는 괜찮은데, 높으신 어른들은 그런 거 보면 싫어하셔."

 

 

(출처) https://namu.wiki/w/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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