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요?

 


가스라이팅은 간단히 '주입식 조종', '노예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자존감을 낮춰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떨어트리며 타인의 간섭에 대한 저항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자기 뜻에 따르거나 자기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세뇌를 이용한 정서적 학대입니다.

 

피해자에게 자신감 저하, 우울증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일상 생활에서 정말 많이 행해집니다. 나이, 성별,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등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상대의 심리를 조종하려는 사람과 그 조종자의 타깃이 되는 사람 둘만 있어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단계 판매나 사이비 종교, 통신 폭력(전화 폭력, 해킹, 피싱, 파밍, 랜섬웨어, 단톡방 감옥)에서도 자주 행해집니다.

 

 

특징상 권위가 존재하면 쉽게 시전할 수 있기에 통제가 필요한 집단에서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지와 반항을 꺾곤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질서가 존재해야하는 기본적인 집단인 가정, 학교, 군대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인간이 구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라는 원초적인 특징과 더불어 외부 사회가 간섭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이용해 더욱 자주 일어납니다.

 

학대당하거나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부모 밑에서 키워지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대들지 못하고 순응하게 되는 현상이 가스라이팅입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 폭력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가해 학생들에게 차마 대항하지 못하게 되고 고발을 포기하게 되는 현상이 예시입니다.

 

가해 학생들이 그렇게 될 때까지 피해 학생을 학급 내에서 철저하게 고립시키면서 끝없이 쪼아대 피해 학생의 자존감, 자신감, 자기 확신을 떨구고 학교 폭력의 이유가 피해 학생에게 있다는 인식을 주입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선 선임들에게 후임들이 자주 당합니다. 선임들이 군기 잡겠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후임들에게 온갖 물리적/정신적 가혹행위를 하며 후임들 기를 죽이고 군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순종하게 만드는 것도 집단 내 의도적인 가스라이팅 행위의 일종입니다.

 

 

가스라이팅의 어원


가스라이팅의 어원은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1938년 연극 가스 라이트(GAS Light)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 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입니다.

 

잭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 부인을 살해했는데 어두워서 보석이 보이지 않아 가스등을 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스등은 쓰는 동안 가스를 나눠쓰는 다른 집의 불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들킬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잭은 집 안의 물건을 숨기고 부인인 벨라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몰아가며 벨라가 위축되게 만듭니다. 잭이 위층에서 불을 켜고 보석을 찾을 때마다 벨라가 있는 아래층은 불이 어두워지고 뒤적거리는 소리가 나고, 그럴 때마다 잭은 그것도 벨라가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몰아갑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결국 이게 지속되자 자기 자신에게 의구심을 갖게 되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게 되어서 남편 잭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인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결국 잭의 범죄가 발각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잭이 벨라를 심리적으로 몰아가고, 이에 벨라가 수긍하는 행태를 심리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가스라이팅입니다.

 

 

가스라이팅의 오남용

 

 


페미니즘을 통해 가스라이팅 이론이 널리 알려지면서, 평범한 인간 관계조차 과도하게 가스라이팅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상사나 동료의 평범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가스라이팅의 의도로 곡해하면서 과대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단순한 행동의 실수를 지적하는 걸 갖다가 듣는 사람 쪽이 가스라이팅을 해서 "내 태도를 흠 잡으며 작정하고 공격하고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저런 거다!"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이 경우 상사나 동료를 적대시하면서 '나는 결코 잘못한 것이 없다'라는 과대 자기보호의식이 발동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내 잘못이다'라는 자존심 결핍도 문제지만, '나는 절대 잘못이 없다'라는 자존심 과잉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요새 오남용되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책임회피 + 낮은 자존감 + 피해의식에서 기인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역으로 요새는 페미니즘을 따른다는 측에서 별 거 아닌 발언까지도 가스라이팅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를 닥치고 가해자로 몰아가고, 자기는 그저 무고하다고 포장하는 경향을 드러내느라 자기 행동엔 무조건 면죄부를 주겠답시고 가스라이팅을 시도때도 없이 끌고 들어간다면서 강하게 비판받는 중입니다.

 

 

가스라이팅 극복법

 

 

•자존감 키우기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기에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즉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으로 맞다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또 겁 먹지 말고 아니다 싶은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같이 기르도록 합니다.

 

•조력자 찾기

 


인간의 뇌는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주변을 환기시키고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거리 두기

 


직접적으로 가해자의 잘못을 따지며 회개시키려 하기보다 그냥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해자를 설득하려 대화를 할수록 가스라이팅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스라이팅은 언어로 하는 것이기에 가해자와 얘기하지 않을수록 빠져나오기 쉽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얼굴을 자주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관계 내의 사람들에겐 적용시키기 힘들다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가해자의 조직 내 위계서열이 피해자보다 더 높을 경우 상황 회피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의심하기

 


스스로 논리적으로 판단해 상대방의 말을 합리적으로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옳고 그름의 판단 능력을 아예 상실하게 만드므로 스스로가 옳고 그름을 끊임없이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해자가 하는 행동이 우연이 아닌 전략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정치적으로만 판단해서 대처를 하면 어느 순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외통수의 때가 다가올 것입니다.

 

 

가스라이팅과 스톡홀름 증후군과의 차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스톡홀름 증후군은 굳이 피해자를 스스로 의심하게 조작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입니다.

 

피해자 쪽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달리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서서히 공격을 하여 피해자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천양지차입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을 일으키는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친절한 성향을 보입니다. 역으로 가스라이팅을 일으키는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훨씬 더 불친절하게 대하며 불안한 상황을 만듭니다.

 

 

스톡홀름 증후군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종국에는 우호적이 되지만,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의 경우 마냥 우호적으로 되진 않습니다.

 

가해자에게 거부하거나 저항하는데 무기력감을 호소하거나 스스로에게 패배감, 무력감을 느끼는 거지 가해자를 싫어하는 마음은 여전히 살아있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본인이 그 마음에 의심을 품거나 가해자 탓에서 본인 탓이라 간주하게 되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자기 확신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면 결국 가스라이팅 상태에 빠졌던 시절의 가해자에 대한 감정선이 왜곡된 감정선이었다는 걸 인지하기도 합니다.

 


 (출처) https://namu.wiki/w/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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