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란 무엇인가요?

술에 들어있는 특정 물질이 대사되고 작용하는 과정에 의해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오는 부작용. 심할 경우 속칭 술똥이라 부르는 폭풍설사를 일으키거나 그냥 앓아 눕습니다. 이로 인해 앓아 누웠을 경우 술병이 났다고 표현합니다.

숙취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발표가 난 적은 없지만 그동안의 정설은 에탄올 분해의 결과물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에탄올 그 자체가 숙취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순물이 적은 증류주에 비해 양조주 쪽이 숙취가 강하며, 특히 막걸리가 본좌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증류주 쪽에서도 데킬라나 럼, 우조, 라크 같이 불순물이 들어 있거나 희석식 소주처럼 인위적으로 첨가물을 넣었을 때에도 숙취가 제법 있는 편. 포도주 같은 과실주도 숙취는 꽤 심합니다.

사실 어느 술이든 간에 퍼마시면 숙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용 에탄올을 희석해서 마시는 경우에도 숙취는 있지만 불순물이 적은 덕에 약하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만든 술이 아니라고 숙취가 안 생기는 건 아닙니다.

보통은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혹은 집에 도착해서 시작되지만, 일부는 술을 마시던 도중에 숙취가 찾아오거나, 술 마신 다음날 뒤늦게 숙취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도수가 적을수록 숙취가 오래가고, 도수가 세면 숙취가 덜하다고 알려져있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 도수가 약해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 막 퍼마시다 그런것. 막걸리가 숙취 본좌로 불리는 이유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과음을해서 그렇습니다.

숙취 예방법

• 과음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최고의 예방법.

•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니코틴은 간의 알콜 분해 능력을 방해합니다.

• 안주를 먼저 먹는게 좋습니다. 알코올의 흡수속도는 안주보다 빠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술 마시기 10분 정도 전에 미리 무언가를 먹어두면 좋습니다.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쇠고기, 치즈, 야채 등을 먹으면 좋습니다.

• 술 마시기 전에 생크림 요구르트나 우유를 마십니다.

• 일반적으로 숙취가 심하다고 알려진 막걸리의 경우 흔들어 먹지 않고, 가만히 놔둬서 침전물이 쌓인 상태에서 침전물은 놔두고 위쪽 맑은 술만 마시면 숙취가 훨씬 덜합니다.

• 보통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콜은 4시간에 약 20g 이며 8시간 수면시 40g 이므로 용량x도수x0.8(알콜 대비 물 비중) 으로 계산하면 한번에 먹어도 숙취가 없을 양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맥주 4.5% 일때 1.1리터, 소주 17.5% 일때 285ml)

• 음주 전 숙취해소제를 먹거나 마십니다. 이 식품들이 주장하는 효과가 실제 나타나는 지는 차치하더라도, 수분과 당분을 미리 공급하는 것으로 숙취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물을 많이 마십니다. 신체의 알콜 분해 과정에 수분이 필요하며, 술을 마시면서 물을 많이 마시면 술이 몸에 흡수되기도 전에 오줌으로 배설됩니다.

또, 술을 희석시킴으로써 술을 덜 취하게 하므로 술을 마시는 중이거나 마신 후에도 꾸준히 물을 들이키면(포만감이 느껴질 만큼) 다음 날 숙취없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주 없이, 소주 한 잔에 물 한 잔 이렇게 마시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속 버리는 지름길. 그리고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는 수분과 당분을 통해 숙취 예방 및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술 마시기전에 밥을 먹는다?

빈속에 마시면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꼭 배를 채우고 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음식과 알코올의 분해가 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위에 더 부담이 가고, 다음 날 설사를 하는 형식으로 숙취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숙취 완화법

숙취 해소의 기본 3원칙은 '휴식', '당분', '수분'입니다.

흔히들 집에서 숙취를 겪을 때 꿀물을 타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당분은 알코올 섭취 후에 몸에 혈당이 떨어지기도 하거니와 이 상태가 해독능력을 약화시키고, 수분은 알코올을 희석하면서 또 빠르게 해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숙취에는 푹 자는 것이 가장 좋으며, 다음 방법들은 숙취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소변, 대변을 참지 말고 자주 보며 그 이후에 반드시 전해질을 보충하도록 합니다.

소변은 물론이고 대변을 봤을 때도 속이 확 시원해지는 느낌을 쉽게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오히려 필요 이상의 전해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숙취가 더 심해집니다. 국물과 이온음료 등으로 부족해진 체내 전해질을 보충해주도록 합니다.

• 비타민 B, E를 섭취합니다.

비타민 B는 알콜 분해를 촉진하고 E는 간장의 작용을 활성화시킵니다. 의외로 종합비타민 한 알 먹는 게 숙취 해소가 빠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빈속에 물이랑 비타민 알약만 털어넣지 말고 뭐라도 좀 먹은 후 섭취합니다..

• 이뇨 작용을 하는 감이나 수박을 먹습니다.

벌꿀도 괜찮으며, 벌꿀로 해장을 하는 것은 현재에도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만 옛 양반들은 해장국은 격이 떨어진다 생각했는지 꿀물로 해장을 하곤 했습니다. 생꿀을 먹는 것보다는 따뜻한 물에 묽게 타서 몇 잔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얼큰한 라면이 숙취를 해소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술 먹자마자 바로 먹으면 역효과만 날 뿐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확률은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

• 연뿌리, 배추즙, 녹두즙, 칡뿌리즙, 감잎즙, 검은콩, 은행 등이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달걀도 숙취해소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계란 프라이, 삶은 달걀 등을 해소용으로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아르기닌은 에탄알을 분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이것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북어국, 선지국, 콩나물국, 조개국, 아욱국, 곰국, 동치미, 냉면, 밀면 등이 이에 해당되며, 어느 정도 술이 깬 후에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 코코넛 워터를 많이 마십니다.

코코넛 워터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칼륨이 이온 음료에 비해 5배 정도가 들어있으며, 수분은 물론이고 필수 전해질과 탄수화물을 빠르게 보충해줍니다.

구글에 "코코넛워터 숙"까지만 쳐도 '코코넛워터 숙취'라는 검색어가 자동 완성될 정도로 숙취해소에 꽤나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음료.

• 숙취로 인해 두통이 심하다고 해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특히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안 됩니다.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술과 함께 들어가면 간에 매우 해롭고 효과도 없습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은 뇌혈관 부종 때문인데 아세트아미노펜의 작용기전 상 해결할 수 없는 증상이기 때문. 아스피린은 타이레놀보다 위험성이 덜하고, 500mg 정도 복용 시 두통 해소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쪽은 위에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