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건강한 신체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소화기계뿐만 아니라 신경계, 심리적인 부분까지 복잡하게 엮여 발생하는 식이장애에 대해 알아볼까요

 

 

거식증? 폭식증? 식이장애의 기준

 


식이장애는 말 그대로 식사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행동패턴을 말합니다. 음식은 신체활동과 생명의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식이장애는 가장 위험한 정신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식이장애는 크게 거식증(anorexia nervosa)과 폭식증(bulimia nervosa)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거식증은 말 그대로 음식 섭취를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증상입니다. 미국의 정신장애진단기준매뉴얼(DSM)에 따르면 거식증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은 그 사람이 정상범위 내의 체중에 거부감을 느끼고 정상 하한선 미만의 체중을 추구하며, 이미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살찌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거식증입니다.

 

■체중과 체형에 대한 비현실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체중 및 체형에 따라 자기 평가가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현재 저체중 상태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에 폭식증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다음은 DSM에서 말하는 폭식증의 진단기준입니다.

 

■일정한 시간 동안 보통 사람보다 확실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행동(폭식)이 1주일에 1회 이상 3개월 이상 반복된다.

 

■폭식하는 동안 이를 중단하거나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자신의 폭식행동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경험한다.

 

■폭식을 한 후에 인위적으로 설사나 구토를 유도하는 등의 부적절한 보상행위를 한다.

 

위의 네 조건에 모두 해당하면서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폭식증입니다.

 

정상보다 빨리 먹거나, 불편할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거나, 배고프지 않아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내가 먹는 양을 남들이 보면 수치스럽기에 혼자서 먹거나, 먹고 나서 만족감이 아니라 수치심·자기혐오·우울감·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더 많이 겪는다

 


보통 사람들이 식이장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뿌리 깊은 편견 중의 하나는 식이장애가 운동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아는 것입니다.

 

폭식증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먹고 운동하면 된다고 말하고, 거식증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다 운동을 안 해서 배고픈 줄 모르는 거라고 손쉽게 결론을 내리거나 하지만 운동선수들이야 말로 섭식장애에 가장 많이 걸리는 직업군입니다.

 

전문적인 운동종목은 체중에 따라 체급을 나누거나, 몸무게가 가볍지 않으면 소화할 수 없는 동작을 요구하거나, 체형과 외모에 따라서 경기의 결과가 달라지곤 합니다.


때문에 이들 중에는 그동안 참았던 식욕을 단번에 해소하려는 ‘치트밀’ 이라는 수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트밀은 간단히 말해 고칼로리 고당분의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입니다.

 

 

유명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현재 근육질 배우로 활동 중인 드웨인 존슨은 일 년 중 한두 번 정도 날을 잡아 팬케이크 12장, 피자 4판, 브라우니 케이크 21개를 하루 만에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다른 운동선수들도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치트밀 폭식 메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영양분의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많이 먹는다고 해서 먹은 만큼 살이 찌지는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절제 없이 반복된다면 결국 폭식증과 유사해집니다.

 

 

전문적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주변 도움 필요

 

 


중세에도 성당에서 성체성사 시간에 주는 작은 음식과 포도주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종교적 봉사활동에 매진한 여성들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당시에는 성녀로 칭송받았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거식증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식이장애는 먹을 것의 결핍이 해결되고, 고열량 음식이 더욱 풍부해진 현대에 와서는 감기 다음으로 잘 알려진 정신질환이 되었습니다.

 

감기처럼 식이장애 역시 누구나 약간의 경험을 해봤을것입니다. 사실 식이장애에 대한 편견도 바로 그 때문에 생깁니다. 대개의 보통사람들이 겪었다고 생각하는 식이장애는 사실은 진짜 식이장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그 장애로부터 쉽게 벗어난 것처럼, 진짜 식이장애를 겪는 사람들 역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여깁니다. 때문에 식이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식이장애 자체의 문제보다 그 질병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식이장애는 단순 비만과는 달리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신경계와 소화기계, 그리고 심리적인 역동이 아주 복잡하게 엮여서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며, 그냥 두면 생명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를 올바로 이해하고 환자를 편견 없이 대하며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출처) 대한체육회/2018년 04월호/클릭!스포츠/소개 (음식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식이장애)

(https://www.spor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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