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이제 특별한 정신 질환이 아니다. 사실 우울증은 단일 질병이 아니라,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질환군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즉, 일시적인 기분 저하나 의욕상실에서부터 망상 수준의 염세적 사고와 반복적인 자살시도처럼 자신은 물론 가까운 가족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모든 경우들을 포함한 용어이다.
또 우울증은 불안장애나 공황장애처럼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은 물론 게임 중독이나 알코올 의존과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우울증이 유전되는가 하는 점인데, 우울증 자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다면 그 가까운 가족들 중에서도 우울증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이미 밝혀져 있다.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은 개인적인 생활 사건이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반응으로 흔히 나타난다. 즉 입시에서의 실패나 실직 또는 실연 등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좌절 경험들이 흔한 원인이라 할수 있으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경우들은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격려 등만으로도 얼마 후에는 원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중증일수록 대뇌의 생화학적 기능 이상과 같은 기질적 원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나 주변 사람의 충고가 별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며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잘못 대처하다 보면, 즉 혼자서 이겨내려고 노력하거나 주변 사람이 도와주려고 시도한 것이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더 심한 절망에 빠지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울증은 상당히 오래 되고 또 흔한 질환이라서 그에 대한 치료법들이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우선적으로 강조할 것은 중 정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사실 아직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약물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염려로 약물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의에 의한 조기 진단과 철저한 치료를 소홀히 했다가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매우 심각한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맛있는 것을 실컷 먹고 잠만 자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수단이 어느 정도 이상 허락되기 어려울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우울한 상태라서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 식사를 하고 외출을 하는 등의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는 것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지만 가장 중요한 비법이라 하겠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반드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신체적 운동이다. 운동은 신체적인 기능의 유지나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인 행복감 및 자신감의 회복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신체 운동은 세로토닌이나 엔도르핀과 같은 소위 ‘행복 물질’의 분비를 돕고, 코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물질의 혈중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져 있다.
운동을 할 때에는 당연히 각자의 신체적 조건에 맞춰 해야 한다. 가능하면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이왕이면 오전의 햇볕에 노출되는 것이 더 좋다. 실제로 계절성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경우는 햇볕과 같은 강한 빛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덧붙여 말하면, 운동은 심장의 맥박이 약간 빨라지고 몸에 땀이 배일 정도까지는 해야 비로소 치료적인 효과가 있다.
할 수 있다면 휴양림처럼 수목이 우거진 곳에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도시의 공원이나 천변 산책로 걷기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최소한 요가나 맨손체조와 같은 스트레칭만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작용 향상
*인지 기능 상승
*뇌 분비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상승
*불안의 감소 및 자기 존중감 향상
*멜라토닌의 생성으로 수면 유도
(출처) 대한체육회/체육간행물/2016년 5월호/스포츠와함께/스포츠와함께 (현대인의 감기, 우울 벗어나기) (https://www.sport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