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대회를 앞둔 운동선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 중 하나로 ‘징크스’를 꼽을 수 있다. 흔히 미신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 특별한 행위가 실제로 선수의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때론 행운의 부적이, 때론 거대한 벽이 되어버리는 징크스에 대해 알아본다.

 

 

스포츠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어

 

펠레


징크스는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스포츠계의 징크스들이 많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들이 개인적인 혹은 팀 단위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축구계에서 유명한 징크스만 해도 앞서 말한 전년도 우승국 징크스뿐만 아니라 월드컵 개최국은 늘 성적이 나쁘다는 개최국 징크스, 펠레의 예언은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펠레의 저주도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야구는 특히 확률이 많이 적용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인지 정말로 다양한 징크스들이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야수 웨이드 보그스는 징크스로 점철된 선수다.

 

웨이드 보그스

 

■웨이드 보그스의 징크스 중에서 몇 가지를 들어보자.

 

그는 야간 경기 날에는 반드시 오후 1시 47분에 집을 나서고 4시 47분이 지나야 운동장에 들어서며, 경기 전에는 반드시 튀기든 삶든 굽든 닭고기를 먹어야 하고, 늘 똑같은 길로 경기장을 오가고 경기장 내에서도 반드시 정해진 길로만 이동하며, 경기 중 3루에 가면 반드시 루 근처에서 돌 3개를 주워 경기장 밖으로 던져야 했다.

 

 

단순 미신 아닌 ‘자기충족적 예언’

 


징크스는 그저 미신에 불과할까? 그렇지는 않다. ‘자기충족적 예언’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우리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추신경계와 근육 모두 적당한 수준으로 긴장할 필요가 있다.

 

너무 늘어져 있어도, 지나치게 긴장해 몸과 머리가 굳어도 실력발휘를 못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징크스는 적정한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된다.

 

선수들은 스스로 징크스를 만들고 이를 지킴으로써 내가 이것들을 지켰으니 재수 없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

 

 

그러면 실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신이 사실이어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실제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예로 든, 웨이드 보그스의 징크스 중 하나는 수비 훈련에서 받아내는 땅볼은 꼭 150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가 매일 150개의 땅볼을 받아내는 훈련을 한다는 뜻이다.

 

추운 겨울에도, 남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반바지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의 승리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굳건하겠나. 밤새 공부하느라 머리를 감지 못한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징크스를 지켰다는 건 단지 미신에 휘둘린다는 뜻이 아니라, 이 불확실한 세상 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인 것이다.
 

(출처) 대한체육회/2018년 08월호/스포츠하이라이트/스포츠칼럼 (단순한 미신이 아니야, 징크스)

(https://www.sports.or.kr/)

(이미지 출처) by flickr (www.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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