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미세한 차이가 승부에 영향을 주는 스포츠 경기의 특성상, 유니폼의 역할은 선수의 컨디션만큼이나 중요하게 꼽힌다. 4차 산업의 기술력은 각 종목의 특성에 맞되 더욱 스마트한 유니폼을 만들어 세계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대회 유니폼에 숨겨진 다양한 기능들

 


개최국의 현지상황에 맞춘 유니폼은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남미의 뜨거운 날씨도 문제였지만 지카바이러스가 한창이었기에 안전과 예방에 초점을 맞춘 것.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한 코오롱은 항균 방충 소재인 ‘모스락’을 개발해 원단에 적용했고, 노스페이스에서 제작한 단복은 통풍이 잘 되는 소재로 긴팔, 긴 바지를 제작했으며 원단은 방충 약품 처리로 마감했다.

 

또 트레이닝복에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태그를 부착해 선수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NFC에 태그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NFC기능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는데 결제시스템을 옷, 장갑, 배지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

 

 

실제로 쇼트트랙의 임효준 선수가 광고를 통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큰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IT강국답게 평창올림픽에서는 선수 유니폼은 물론 대회 운영 인력의 유니폼까지 첨단 기술이 곳곳에서 사용됐다.

 

봅슬레이에서는 상하좌우로 늘어나는 포-웨이 스트레치소재를 사용하고 유니폼 내에 ‘파워앱’이라는 근육을 잡아주는 밴드를 삽입해 썰매 내에서 최대한 웅크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했으며, 스피드 스케이팅은 ‘ㄱ’자 형태의 피부에 밀착하는 유니폼으로 자세를 낮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은 눈길을 모았던 쇼트트랙 선수들의 ‘개구리 장갑’은 손 끝 부분에 에폭시 코팅을 하여 곡선 구간에서 빙판에 손을 짚었을 때 마찰력을 최소화 하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스켈레톤 경기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성빈 선수의 헬멧 역시 신소재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독일제 기성 제품을 사용하던 그를 위해 국내 헬멧 제조 기업이 나선 것.

 

3차원 스캔을 통해 두상 사이즈를 재고 안정성, 착용감, 공기저항 등 기준을 세운 뒤 항공기와 우주선에 활용되는 탄소섬유와 방탄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 윤성빈 선수는 이 헬멧을 착용한 후 스타트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랭킹 1위를 거머쥐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활약한 첨단 유니폼

 


유니폼. 팀을 하나로 통일시켜주는 방법이자 선수 개인에게는 제2의 피부라 할 만큼 중요한 의류이다. 1970년대만 해도 유니폼은 짧고 가벼운 옷으로 팀을 상징할 수만 있다면 합격이었지만, 점차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각 종목에 알맞은 기능복으로 성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각 유니폼은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주었다.

 

축구 유니폼은 상·하의에 드라이핏기술을 활용해 이음새와 봉제선 없이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고, 에스트로 메쉬 소재를 사용해 체온유지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훈련 시에는 GPS기능이 탑재된 조끼나 탑을 입어 과학적으로 움직임 분석이 가능하다. 효자종목 중 하나인 펜싱의 유니폼 안에도 과학기술이 첨가되었다.

 

0.03초, 찰나의 순간 칼날은 눈보다 빠르기에 이를 감지하기 위해 펜싱복 안에는 전기선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날카로운 칼날에 버틸 수 있도록 케블라 섬유를 사용했다.

 

이는 주로 방탄복이나 군용 헬멧에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이다. 펜싱용 마스크도 마찬가지. 기능성 소재를 사용함에도 부러진 칼날의 파편이 얼굴로 튀거나 몸을 찌르는 강한 압력에 부상을 입기 때문에 점점 더 강한 소재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스포츠웨어

 


첨단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섬유와 스포츠웨어의 기능 또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 특성을 살린 디자인에서부터 역량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소재 사용,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첨단 유니폼까지. 앞으로는 전혀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유니폼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혹자는 기능이 너무 좋은 유니폼은 도핑과 다름없다고 말하지만 스포츠가 기술적 영역을 넓힘에 따라 선수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유니폼 또한 경기의 일부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출처) 대한체육회/2018년 09월호/스포츠하이라이트/스포츠칼럼 (첨단기술 만난 유니폼, 승패를 좌우한다)

(https://www.sports.or.kr/)

(이미지 출처) by flickr (www.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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