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안압은 10mmHg ~ 21mmHg 정도가 정상수치이며 그 이상이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단, 한국과 일본에서는 안압이 정상인데 녹내장에 걸리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과거에는 나이대가 높은 중장년층에서 주로 걸리는 안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였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발병 나이대가 상당히 내려와서 20~30대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으며, 심지어 10대 중고등학생들이나 20대 초중반 나이대에도 종종 발견된다고 합니다.
■녹내장의 원인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눈에 영양 공급과 세균 세척을 하는 물질인 방수가 방수 배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다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주 증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로 주변부 시야부터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데, 점점 진행되면 운전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는 사고 위험이 극도로 올라가고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조차 심각하게 불편해집니다.
말이야 주 증상이지, 대부분의 환자가 어느 정도 시야가 좁아진 이후 안과에 오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그만큼 '녹내장이다!' 라고 확신할 만한 증상 자체가 없습니다. 녹내장으로 인한 결과인 시야결손, 시력감소도 단순히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느니 하는 식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결국 잘 안 보여서 안과에 내방할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주 증상으로 언급된 피로, 안구건조증, 충혈 등이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흔한 증상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아예 증상을 모르고 살다가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기에, 조금이라도 의심될 만한 증상이 있으면 안과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특히, 식사할 때 테이블 위에 놓여진 물잔이나 와인잔을 건드려 자주 넘어뜨리거나, 멀리서 오는 사람을 발견하고 피한다고 의식했지만 막상 옆을 지나갈 때에는 어깨를 부딪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면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는 안압검사 하나만으로는 녹내장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20대부터 유난히 밤눈이 어두워 야맹증인가 의심하던 사람이 결혼 후 물건이 심야에 잘 안 보인다고 이상히 여기다가 30대 후반에 정상안압 녹내장을 진단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에는 안압 측정과 안저사진 촬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안과로 의뢰되어 시야검사나 광간섭 단층촬영을 하여 녹내장을 진단하게 됩니다.
안압검사 방법으로는 눈에 공기를 내보내 반대쪽으로 나오는 바람의 속도를 이용해서 안압을 재는 공기식 안압계를 사용한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며, 눈에 기계를 대어 안압을 측정하는 골드만 방식의 안압계도 있습니다.
정확도에 있어 골드만이 공기식보다 우수한 편이며, 참고로 자기 전과 일어나기 전에 안압차는 +3 정도입니다.
일단 녹내장이 의심되거나 검사를 한다면, 시야결손검사와 안저검사, OCT 촬영 등등을 사용합니다.
우각검사법은 전방각경검사라고도 불리는 검사로, 녹내장의 종류를 알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녹내장, 아니 모든 중증 안과 질환은 암처럼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눈이 안 좋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시력검사를 하는 김에 시야검사와 안압, 안저검사 정도는 같이 받는게 좋으며, 여유가 있다면 OCT 검사를 포함하는 것도 좋습니다.
녹내장은 물론이고 시신경이 손상되는 모든 질병은 회복, 치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뇌세포처럼 시신경이 다시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이상 시력을 잃는 것을 막는것이 1차 목표입니다.
대개 녹내장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시야 결손이 진행됨에 따라 말기에는 실명에 이르리라는 공포에 패닉 상태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명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은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본인의 노력과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만 잘 하면 실명에 이를 확률은 5% 미만이라고 합니다. 즉, 녹내장은 실명하는 질환이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인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환자의 10명 중 9명은 녹내장의 심각성을 몰라서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증인 경우는 하루에 1~2회 넣는 안약으로도 관리 가능하나, 시야 손실이 심해질수록 2~3가지 혹은 그 이상의 안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안압 조절이 필요한 녹내장의 경우 약물 치료만으로 안압이 조절된다면 수술을 굳이 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해서라도 안압을 낮춰야 합니다. 수술할 때는 방수 배출부에 구멍을 크게 만드는 방법이 주로 쓰이지만, 역시 노폐물이 쌓이면 다시 막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과 같이 시야의 회복을 바라는 환자들과 자주 마찰이 일어나는 병 중 하나입니다.
■선천성 녹내장
3세 이하의 유아에게서 발병하며, 대부분 만 1세 이전에 발병합니다. 밝은 곳에서 심하게 눈을 부셔 하며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동자가 커지고 나중에는 뿌옇게 흐려집니다.
만 1세 이하의 유아에게 선천성 녹내장이 의심될 경우 아기에게 검사에 협조를 바랄 수 없으므로 전신마취 후 검사를 하게 됩니다. 다른 선천성 질환과 달리 산부인과, 소아과 혹은 보건소의 신생아 대상 검사 항목에 들어있지 않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안과를 찾아야 합니다.
대부분 수술을 통해서 치료하며, 유아의 경우 전신 마취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검진 후 녹내장으로 판명되면 바로 수술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녹내장에 의해 손상된 시신경은 복원할 수 없지만,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면 많은 시신경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발견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 시기가 빠르면 거의 불편 없이 살 수도 있지만 늦으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신생아 2만 명당 1명이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출처)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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