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를 되돌아보면, 체육활동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강조되어 왔다. 기원전 10C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아이들이 15세가 되면 계절에 따라 궁술.무용을 가르쳤고, 수명을 높이기 위해 의료체조를 만들어 보급했다. 또한 일찍이 고대 이집트는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특히, 수영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고 웬만한 귀족들은 집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비록 군사적 목적이 강했지만, 페르시아는 강력한 군대를 만드는 수단으로 체력의 가치를 매우 중시했으며, 스파르타 역시 검술, 수영, 레슬링, 권투, 승마, 투원반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이 성행했다.
스파르타 여성들은 건강한 어린이를 낳기 위한 방안으로 구기, 무용이 권장되었는데, 그 신체의 아름다움은 아테네의 여성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고 한다.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인들은 체육활동이 즐거움, 건강, 자태의 아름다움을 주고, 사교성을 강화하는 등 완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필수요소라고 인식했다. 그리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명예를 얻고 인품 면에서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체육인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또한 중세시대 기사(騎士)들의 교육과정에는 체육활동이 빠질 수 없었다. 청년들은 운동을 통하여 용기와 예의, 명예를 얻었으며, 사교술을 키우기 위해 스포츠 기술을 습득했다.
근세에 오면서 체육활동은 더욱 강화되었다. 독일 체조의 원조 얀(Jahn)은 “신체를 육성하는 것은 지적 소양을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의무다”라고 했고, 스웨덴 체조의 창시자 링(Ling)은 체육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강한 체력과 용기를 심어주려 했다.
덴마크는 나흐테갈(F. Nachtegall)의 노력에 힘입어 유럽 최초로 체육을 학교 독립교과로 채택한 국가가 됐다.
시대를 달리했지만 사상가들도 저마다 체육활동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시민은 누구나 체육활동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하고 “육체의 미(美)와 힘(근력)은 단련하면 얻어지는 것인데,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늙어간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고 했다.
플라톤(Platon)은 국가론에서, “운동과 음악은 다 같이 유아기 때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하며, 그것이 전 생애를 통하여 연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역시, ‘행복론’에서 육체와 정신이 조화되어야만 ‘참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의술활동을 전개한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신체활동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환자들이 병이나 허약으로부터 회복하는 수단으로 운동을 권했다.
중세와 근세에도 사상가들의 운동에 대한 인식은 맥을 같이한다. 몽테뉴(Montaigne)는, “인간의 신체적.지적.정신적 생활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어느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그들을 종합 결합해야 전인(全人)으로 성장한다고 했다.
베이컨(Francis Bacon)은 신체를 마음의 집으로 보고, “적당한 운동에 의하여 예방되지 않는 병은 없다”고 했다. 로크(John Locke)는, “신체활동은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밝혔다.
현대에 와서 스포츠 활동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복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은 생활체육 정책인 ‘골든 플랜’을 1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며, 일본 역시 생애스포츠 캠페인과 다양한 맞춤형 실버스포츠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지난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크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는 민주주의보다 훨씬 강하고 우선합니다”고 역설한 연설은 깊이 음미해 볼 일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에서도 다양한 생활체육정책을 내 놓았다. 지난해는 「2030 스포츠비전」을 발표하고 ‘사람을 위한 스포츠’를 모토로 내세웠다. 특히 공공스포츠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접어든 시대에 국민들이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계층별.연령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유아에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손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역 일선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대폭 확대, 배치해서 찾아가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시설 확충도 관건이다. 도시와 농촌의 시설편차를 줄여야 하며, 공공체육시설을 보다 확충하고, 학교체육시설을 개방하여 이용문턱을 낮추는 것도 과제다. 운동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갈 수가 있다. 정부와 국회가 생활체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할 이유이다.
출처 - 대한체육회 - 정보알림방 - 체육간행물 - (생활체육을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할 이유)
(https://www.sport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