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우리나라에서 키워지는 애완견의 상당수가 유기견이 됩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에 가까운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보호소 현황만 집계된 것입니다.

 

민간 사설 보호소 현황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게다가 유기된 후 구조되기 전에 개장수가 잡아가는 경우도 많고, 혹은 구조되기 전에 굶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유기견은 주로 CCTV가 없을 법한 시골 등 외진 곳에 유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골에서는 유기견을 발견하고 귀여워서 그냥 키우는 경우도 많고 지자체에 신고하는 대신 개장수에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기견이 되는 사유

 

 

 

■부주의에 의한 실종

 


유기견이 모두 버려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현관문을 열어놓거나, 산책 중에 목줄을 안 하는 등 부주의로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 힘이 센 개의 경우 말뚝에 박아둔 목줄을 끊고 나갈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리면 말 그대로 개고생이기 때문에 애초에 안 잃어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나마 실종된 지 1~2시간 안에 찾는다면 그나마 다행. 사흘이 지나면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더 떨어집니다.

 

고양이와 달리 개는 주인에 대한 의존성과 충성심이 강하며, 귀소성 또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활동성이 강하고 주인이 아닌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높은 개의 경우 산책을 나가서 길을 잃는 경우나 다른 사람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개 산책 시에 목줄이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 또 시골에서 키우는 개의 경우 대개 마을 내에서 어느 집 개인지 아는 경우도 많은 데다가 산으로 들어가면 어차피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찾기 편한 경우도 많지만, 활동성이 강하거나 낯선 사람을 기피하는 경우 야생견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밖에서 키우는 경우 개장수들에 의해 도난 당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부주의로 실종된 경우에도 자기 발로 집으로 돌아오거나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가 공고가 뜨기 전에 개장수들에 의해 포획되어 결국 못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인 유기

 


개를 버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언론 등에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개를 버리는 주된 이유는 배변을 못가림, 짖음, 주인을 뭄, 질병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설문 내용에는 없지만 자라고 나면 어릴 때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는 것이 유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유기되는 나이는 1살 전후이거나 10살 이상 노견이 많은데, 일부 지역에서는 노견 비율이 높은 곳도 있지만, 요즘은 1살 정도의 어린 나이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강아지가 성견이 되면서 어릴 때의 귀여운 모습이 없어질 때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유기견 중 믹스견 비율이 무척 높다는 것을 봐도 외모상의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백이면 60은 외모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에게 개란 SNS 사진용+허세용 장난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지라...

 

 

배변문제는 어린 개를 유기하는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데려오면 알아서 똥오줌을 가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고양이와 달리 개는 일부 품종을 제외하면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훈련을 반복해도 제대로 똥오줌을 못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리 훈련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배변을 가리는 개는 거의 없습니다.

 

배변 훈련이 잘 된 개도 주기적으로 실수를 합니다. 보통 80% 배변을 가려면 배변 훈련이 잘된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 정도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싸지 말아야 할 곳에 똥오줌을 싼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배변을 실패하는 정도면 배변을 잘 가리는 편입니다

 

영역표시 본능이 강한 개들은 집안에 표식이 될만한 부분에 주기적으로 오줌을 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개들은 주인에게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주인이 싫어하는 위치에 의도적으로 방뇨를 합니다.

 

이 경우 주인이 싫어하는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주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오줌을 지립니다.

 

 

다 눌 때까지 주인을 계속 빤히 쳐다보는 것이 포인트. 주인과 눈을 마주치면서 배변을 하는 것은 100% 주인에게 복수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사태를 겪게 되면 강아지의 악랄함에 분노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때릴 수도 없고 그냥 화를 억누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때문에 개를 키우는 것은 수양을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 특히 시츄는 배변 훈련이 안되기로 악명 높습니다.

 

배변 훈련이 잘 되었다가도 둘째 강아지를 들이게 되면 경계심과 자신의 강함을 보이기 위함, 그리고 주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아무데나 오줌을 지리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 개월 동안 훈련을 시켜도 배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경우 결국 주인은 이 개와 한 공간에서 공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 실종시 행동 요령

 


먼저 주위 산책을 시켰던 곳을 찾아다니는 방법이 제일 좋다.강아지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서 찾아보면 좋습니다. 2시간 이내에 못찾는다면 강아지 생김새와 특징을 프린터 하여 일일이 전봇대나 벽에 붙이면서 찾아야 합니다.한가지 팁을 주자면 먼저 강아지 실종 안내문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개 실종 후 4~5시간이 골드타임이기 때문에 개를 잃어버린 뒤에 우왕좌왕 하는 것보다 만일을 대비해 먼저 안내문을 만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강아지 내장 식별표를 하는 경우가 많아 동물병원이나 유기견 보호센터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다.) 각 지역에 유기견센터가 있으니 문의해보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에 유기견 센터에서 찾아가지 않는다면 안락사를 당하니 반드시 유기견 센터 사이트를 매일 확인해보도록 하자.

 

유기견 입양

 

 


'한번 버림받은 개니 공짜나 다름없겠지'라고 생각하며 유기견 입양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기견 입양 절차는 생각보다 까다로우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유기견들은 부모견들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성격에 더해서 전 주인과의 원만치 못했던 관계 혹은 부적절한 양육 방식에서 비롯된 성격 및 행동 이상, 그리고 유기 경험에서 비롯된 정신적 충격, 그리고 유기생활 동안 갖게 된 행동 특성으로 인한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유기견을 입양할 때는 펫샵에서 강아지를 살 때보다 몇 배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유기견의 정신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교정하며 양육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번 버려진 개라 쉽게 생각하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 입양 후 고생을 좀 하게 됩니다.

 

여느 동물이 그러하듯, 유기견도 손쉽게 사는 장난감이 아니라, 의식과 감정을 갖고 있으며 버림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상처받은 상태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입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국 유기견 입양의 현주소

 


한국 기준으로 유기견 입양률의 경우 중대형견일수록, 믹스견일수록 낮아진다고 한다. 믹스견의 경우는 새끼 강아지라 하더라도 입양률이 낮습니다.

 

이는 품종견에 비해 싸구려 티가 나서 싫다는 인식도 있고, 품종견과 달리 어떤 모습과 성격으로 클지 확실하지 않아 어릴땐 귀엽다가도 크면 얼굴형이 역변하거나 덩치도 커지고, 믹스견 특성상 견생 중에 심하면 3번까지도 털색이 뒤바뀌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기의 경우, 믹스견은 유전자풀이 예측불가하게 섞인 상태라 성장후 크기를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형 견종이 요구되는 아파트에서 대부분 거주하는 한국 특성상 믹스견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습니다.

 

특히 가장 외면받는건 다름아닌 진돗개와 진도믹스들. 덩치도 있는데다 관리와 성깔 문제까지 합해져서 난이도가 높게 다가오기 때문인듯. 게다가 중대형견의 아파트 사육 난이도는 꽤 높으며, 본인은 문제없이 길러도 인구가 밀집해 사는 아파트에선 중대형견이 불안한 시선을 받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입양률이 떨어지는 중대형견들은 해외입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서구권의 경우 중대형견 입양률이 한국에 비해 더 높은데, 마당이 있거나 부지가 넓어 운동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집에 거주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 이외에 색으로 치면 검은 개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길고양이와 유기견의 차이

 


똑같이 배회하는 동물들이라 하더라도 개의 경우에는 주로 유기견이라 불리는데 반해, 고양이의 경우 유기묘라는 표현을 잘 안쓰고 길고양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실제로도 이름에 반영되어 있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유기견들은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키우다 버려진 개들인 반면, 길고양이는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지 않고, 원래부터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들이 많은 편입니다.

 

개와 같은 경우는 개량이 덜 되거나 자연적으로 생겨난 품종들을 제외하면 개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품종이 대다수라 덩치가 작은 경우 대부분 야외에 버려지면 야생성이 부족해서 얼마 살지 못합니다.

 

반면 고양이는 품종개량이 신체의 변화를 줄 정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품종들은 조상 그대로의 신체구조와 야생성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야생에서 생존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공존하게 된 후에도 인간이 주는 먹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소동물을 사냥하는 등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때문에 버려진다 해도 사냥본능으로 어느정도 살아갈 능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담벼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점프력을 가졌고, 배관 속을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도시 환경에서도 충분히 생존이 가능합니다.

 

물론 인간이 인위적으로 근친교배한 먼치킨, 스코티쉬 폴드 등의 품종묘들은 고양이 고유의 신체적 특성을 포기하고 인간의 취향에 맞게 교배된 종이기 때문에 그 신체적 결함[25] 때문에 야생에서 생존이 어렵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품종묘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고양이의 경우 도시 환경에 나와서도 수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며 이 사이에 스스로 번식하여 많은 새끼를 생산해 냅니다.

 

때문에 현재 길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은 집에서 살다가 나온 1세대 길고양이 출신보다, 그러한 1세대 길고양이의 자식, 또는 손자가 되는 2, 3세대 길고양이 비중이 더 높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고양이는 약용이 아닌 일반적인 식재료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반면 개는 보신탕의 재료로 자주 사냥당하는 현실도 있습니다.

 

유기견과 길고양이들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 및 정부 대응에도 차이가 있다. 유기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길고양이보다 나쁜 편입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밤에 울기도 하여 인식이 나쁘지만 유기견은 이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특히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 떼로 다니는 경우 매우 위협적이다. 게다가 개 짖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기 때문에 이 역시 사람들을 크게 불편하게 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경우 주인이 방심하는 사이 스스로 집을 나와 길고양이가 되는 경우도 많은 반면, 유기견의 경우 제발로 집을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주인이 버린 경우이기 때문에 성질이 더럽거나 병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유기견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길고양이에 비해 유기견에 대한 민원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인식 차이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역시 유기견과 길고양이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에 비해 유기견 민원은 즉각 출동해서 처리하는 편입니다.

 


(출처) https://namu.wiki/w/유기견

​ ​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