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세계를 향한 스포츠의 창문 활짝 열어야

 

지난 8월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한 이후 8월 내내 반일, 극일 논쟁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고 급기야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스포츠 강국으로 한 계단 올라선 대한민국 스포츠와 도쿄올림픽 사이의 지혜로운 해법 모색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화이트 리스트 배제 그 후, 한일 스포츠 교류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이후 8월 내내 반일, 극일 논쟁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고,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컬링, 배구, 농구 등 일부 종목 대회에서 일본팀 초청을 철회하고 여름 일본 전지훈련도 줄지어 취소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직후 컬링, 배구, 농구 등 일부 종목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으며,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컬링팀이 8월 1~4일 삿포로 월드컬링투어 훗카이도은행 클래식 출전을 취소했고, 강릉시는 8월 16~18일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 일본 초청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한일 청소년들의 스포츠 교류만큼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8월 7일 목포에서 열린 동아시아 15세 이하(U-15) 여자축구 페스티벌에선 한일 여중생 대표들이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고 한국이 일본에 2대1로 승리했습니다. 8월 30일 부산 기장에서 개막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도 일본대표팀이 참가했습니다.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아마추어 종목 스포츠 교류도 원활합니다. 8월 2~8일 한국의 초청으로 대전에서 한일청소년하계스포츠교류전이 진행됐고, 8월 16~22일 일본의 초청으로 교토에서 동일한 교류전이 진행됐습니다.

 

8월 23일 중국 장사에서 열리는 한중일 주니어종합경기대회엔 10종목에서 동아시아 3개국 청소년들이 기량을 겨뤘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일 청소년, 민간교류와 각종 대회들은 수년째 이어져온 양국 체육인간의 약속입니다. 최근 한일 관계 경색과 무관하게 스포츠맨십에 입각한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의 교류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보이콧’ 논쟁, 스포츠의 창은 열어둬야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히려 도쿄올림픽조직위에 적극적으로 할 말을 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8월 초 조직위에 전달했고, 8월 20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장 회의에서 박철근 체육회 사무부총장은 모두발언으로 후쿠시마 인근 지역 경기장의 방사능 안전 문제 및 선수식당 식자재 문제에 대해 공개질의했습니다.

 

도쿄조직위와의 단독 미팅에선 공식 홈페이지 성화 봉송 지도에 명시된 독도 표기의 시정도 요구 했으며, 도쿄조직위 측은 ‘단순히 성화봉송로를 표시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따라 IOC의 중재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방침입니다.

 

 

올림픽 보이콧 사례

 

올림픽 최초의 보이콧은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가 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반발해 참가를 거부했고, 이집트, 이라크, 레바논은 영국과 프랑스의 수에즈 운하 침공에 항의, 불참했습니다.

 

1964년 도쿄 대회엔 IOC와 자격 논란으로 대립한 북한,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3개국이 불참했고,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발, 아프리카 34개국이 불참했습니다.

 

동서 냉전이 첨예하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선 미국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불참했고,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우방 66개국이 동참했습니다. 이어진 1984년 LA 대회에선 모스크바 불참 보복으로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 15개국이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1988년 서울 대회 땐 북한, 쿠바 등 7개국이 불참했습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이 진정한 ‘극일’

 

 

감정에 치우친 ‘올림픽 보이콧’은 실익이 없습니다. 일본 말고도 선택지가 다양한 전지훈련 보이콧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심지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공감을 얻지 못한 단독 보이콧은 영향도 미미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종목이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유도, 태권도, 양궁, 체조 등 한국의 메달 기대 종목 대부분은 일본과 겹칩니다. 한국선수들의 불참시, 지난 4년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일본 등 경쟁국에게 좋은 상황을 만들어줄 뿐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 더 많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야 합니다.

 

 

일제시대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한국인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듯이,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혼신의 레이스 후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던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고다이라처럼 지난 4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극일’입니다.

 

아베 정권이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와 도쿄올림픽을 통해 어떤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든 간에, 대한민국 스포츠와 우리 선수들은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춰선 안됩니다.

 

다만 선수단 안전과 직결되는 방사능 식자재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도쿄조직위의 독도 표기와 경기장내 욱일기 허용 등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하고 IOC와 조직위 측에 계속 시정을 요청하며 외교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출처) 대한체육회/정보알림방/체육간행물/(도쿄올림픽 보이콧에 관하여) (https://www.spor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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